젤라또 창업 6개월차 기록
새해부터 가격인상을 하게 되었다. 우려와는 달리 기존에 오셨던 단골 분들은 계속 오셨고 가격 인상에 대해 납득을 해주시는 분위기였다. 왜 가격을 올렸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없고 인상 된 가격표 보시고 똑같이 구매해 가신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비싸지 않은 가격대라고 생각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만 봤을 때 비싸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현재 매장이 있는 주택가 골목 상권에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매장들이 많이 있기에 젤라또 한컵에 4500원은 주변 상권에 비해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퀄리티를 좋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이번달부터는 아이스크림의 고형분 양을 좀 더 늘리고 재료사용에 있어 더 과감해졌다. 그랬더니 다행히 단골 고객분들도 만좀감이 높아져 가격 인상은 되었지만 계속 구매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된다.
고객님들의 리뷰처럼 사실 비싸다 싶었는데 만족스러워서 후회하지 않는다는 평들을 보고 지금처럼 계속 좋은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가격 인상이 되었어도 계속 찾아주실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처럼 좋은 재료들로만 사용해서 스스로 타협하지 않고 품질 좋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낸다면 소비자 분들에게도 진심이 그대로 전해질거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 젤라또 창업에 관심이 있고 준비중이신 분들이 매장에 많이 방문해 주신다. DM으로도 문의를 많이 주시는데 나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것이 많아 전부 답변을 해드리지는 못하나 이 분께는 도움이 될까하여 해드렸다. 주거상권이 좋을지 카페가 구성된 상권이 좋을지 질문을 주셨다.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당연히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고 권리금도 비쌀 것이다. 반면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으니깐 여름에 폭발적으로 매출이 잘 나올것이다. 대신 겨울과 여름의 매출에 대한 갭 차이가 크다고 들었다.
주거상권이 아니기에 대부분 데이트를 하거나 놀러오는 상권이고 가볍게 싱글 컵으로 드시는 손님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겨울이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돌아다니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기가 힘들기에 여름에 비해 겨울 매출이 많이 감소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젤라또 매장들이 겨울에 길게 쉬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주거상권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특성이 있는 것 같다. 날이 추워지면 대부분 포장해 가서 따뜻한 집에가서 드신다. 그래서 오히려 여름에 비해 배달매출이 더 높고 객단가도 더 높아진다.
실제로 8월부터 1월까지 6개월간 젤라또 매장을 운영해 보니 8,9,10월의 매출보다 추운 11,12,1월의 매출이 더 높았다. 물론 이제 막 창업했기에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았던 초반에는 입소문이 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여름과 겨울의 매출차이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힘든 부분은 있다.
일년의 싸이클을 운영해보면 얼만큼 차이가 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확실한건 주택가 상권에서는 여름엔 싱글컵으로 판매가 되어 객단가가 낮지만 날이 추울 땐 포장 판매율이 높아 객단가가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춥다고 아예 소비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주거상권은 유지비가 적게 들기에 큰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대신 단점으로는 낮에 대부분 직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낮에는 유동인구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렇게 되면 여름이 되도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에도 기록이 되어있지만 창업 후 얼마 안되 깨달았던 주택가 상권에 아이스크림 샾이 생기면 발생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해결하고자 고민했던 내용이 있다.
그 때 당시 낮 동안의 유동인구가 적은 점과 날이 추워지면 아이스크림을 덜 찾을것이라는 2가지 고민이 있었고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낮에는 디저트 클래스를 열어 매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낮 매출을 보완하자는 점이었고 초콜렛이나 쿠키와 같은 사이드 디저트를 여러가지 개발해서 추운 날씨에도 구매를 유도하여 겨울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두가지를 지금 그대로 이행하고 있고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저렴한 장소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현재 이 작은 매장에서 디저트라는 키워드로 디저트 교육,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강서구 지역 배달, 에드센스 광고, 출판 인세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여러게 만들어 수익이 다양하게 들어오게끔 설정해 나가고 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거 다 하게 되면 난잡해 보일 수 있지만 아직 두옹즈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도전일 것이다. 그래서 첫 창업이니 일단은 다양한 루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과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야 내 성향과 가장 잘 맞는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고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도하는 것 마다 계속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고 많이 도전할수록 분명 실패도 하게 될 것이다. 혹여 이 브랜드가 망해서 없어지더라도 아직 젊으니깐 지금 이 시간들을 최대한 많이 도전해보고 부딪혀보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몸은 힘들어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을 한 건 후회되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며 살았던 직장인의 삶보다는 매일 고민하는 지금의 삶이 훨씬 재밌다. 꼭 두옹즈라는 다마고찌를 키우는 느낌이다. 저번 달보다는 이번 달이 그리고 이번 달보다는 다음 달에 분명히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