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게임
창업을 한지 이제 약 1년 4개월이 되어간다.
이쯤 되니 관성이 붙어 모든것이 익숙해져 버린다.
젤라또를 만드는 일도 교육하는 일도 매장을 운영하는 일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일들이었기에 힘이 많이 들었다면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렸기에 크게 힘든 일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 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직장인때보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육체적인 노동 강도면에서나 지금의 상황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창업을 하면 내가 생각하고 기획했던 아이디어들을 바로 실행에 옮겨볼 수 있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실패를 하기도 성공을 하기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다.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어떤 것들을 선호하는지 어떻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해야 하는지 등을 배워 나갈 수 있다.
사업을 하지 않고 직장인으로만 머물렀다면 이런 부분들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디저트 만드는 기술인으로 전략해버리고 말지 않았을까 싶다. 창업을 함으로써 디저트 공부가 아닌 마케팅, 부동산, 경제 등 디저트 외적인 부분들까지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익숙해지고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드니 마음은 편한데 계속 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처럼만 매장을 운영하면 수익이 나면서도 시간적으로 더욱 여유있는 삶을 살아가기에 이대로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든다.
리스크를 안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지금의 상황을 잘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이 본능적으로 드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한다. 투자를 할 때도 큰 결정을 할 때도 언제나 본능과 정반대로 움직였을 때의 결과값이 확률적으로 더 좋았던 적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이미 마곡동에서 이 사업이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고 지금 상황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이를 무시하고 리스크를 안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한다.
지금의 주택가 상권이 아닌 유동인구가 있는 유동상권으로 이전을 해보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 좋은 상권들은 바닥권리금이라는게 존재한다. 주변에 마곡만봐도 메인상권은 권리금만 7~8천만원씩 형성되어있다.
나는 그런 권리금이 무섭고 비싼 월세가 무서워서 바닥권리금이 없고 월세가 저렴한 주택가 상권에서 창업을 결정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보다 월세가 비싸고 권리금이 있는 상권으로 가서 매장운영을 해보고 싶다. 두가지 상권에서의 운영경험이 쌓이면 교육을 할 때도 젤라또 창업을 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더 확실하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상권에 맞게 매장 운영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첫번째 매장을 조용한 주택가 상권에서 창업을 하면서 어떻게 운영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몸소 배워나갔다면 이번에는 번화가상권에서 어떤식으로 운영을 해나가야하는지 직접 경험을 해서 기록을 남기고 싶다.
또한 매출차이는 얼만큼 날 수 있고 어떤 메뉴들을 더 선호하고 배달은 어느 시간대에 매출이 높고 주로 소비되는지 등을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알아가고 싶다. 분명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전을 하게 되면 그동안 여기서 모아온 자금을 또다시 털어 새롭게 도전을 해야한다. 그 점이 부담되서 계속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망하더라도 이것 역시 기록으로 남기고 그 과정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내가 공부를 하고 배우는게 있다면 나중에 또 다른 도전을 하더라도 이런 과정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마곡동 보다는 유동인구면에서 좀 더 상급지로 자리를 알아 볼 예정이다.
아무래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6호선 라인으로 계속 관심을 갖게 된다.
1 . 6호선 공덕역 마포역 근처
2 . 6호선 삼각지역 남영역 근처
3. 6호선 합정역 상수역 근처
4. 6호선 신당역 약수역 근처
4군데 모두 지금의 마곡동과 달리 유동인구가 많고 직장인이 있고 거주지가 있으면서 동시에 맛집들이 많아 젊은 사람들이 데이트하러 올 수 있는 지역들이다. 계속 상권을 돌아다니고 있고 이 지역들 중 권리금, 월세, 유동인구 등을 따져봐서 가장 합리적인 곳으로 이전을 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