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또 창업 2년차 기록.
시간이 정말 빠르다. 어느 덧 젤라또 창업을 한지 2년이 되었고 매장 이전을 한 지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작년 이맘 때 젤라또 창업 1년차 기록 포스팅을 작성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젤라또 창업 2년차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역시나 이 글을 쓰는 목적은 1년차 포스팅때와 마찬가지로 막연하게 젤라또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작성해 본다.
젤라또 창업이라는 선택을 해서 먼저 운영해 본 입장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기록하면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젤라또 창업 후 매장을 운영하면서 어떤 고민들이 생길 수 있고 어떤 상황들을 맞이 할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그럼 2년간 내가 경험하고 느낀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젤라또 기계에 대하여.
1년차 포스팅 때는 강서구 마곡동에서 젤라또 매장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했다. 그 때 당시 주거상권의 특성상 매출의 한계를 느꼈고 좀 더 번화가에서 매장을 운영해 보고 싶은 환상이 있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주거상권과 달리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지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 보면서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재투자하여 이전을 결심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젤라또 기계 및 장비 기물들을 모두 좀 더 큰 사이즈의 상업용으로 교체했다. 마곡동에서는 매출액이 높지 않았기에 2~3키로씩 생산을 해도 충분했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의 배치프리저를 사용했고 가정용 핸드믹서기와 작은 사이즈의 도구들로 생산을 했었다.
하지만 이전을 하면서 생산량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을 해 기계는 6리터 생산이 가능한 좀 더 큰 사이즈로 교체를 했고 자주 고장나던 가정용 핸드믹서기 대신 어른 팔뚝만한 다이나믹 믹서기로 교체를 했다. 냉동실도 간냉식으로 교체를 하고 카라피나 통들도 더 사들여 더 많은 생산에 대비를 한 상태로 이전을 하게 되었다.
기계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리스크를 줄이고자 중고로 시작을 했지만 운영해 본 결과 고장이 났을 때 부품수급이나 수리 관련해서 아쉬움이 남았기에 두번 째 기계는 수입사를 끼고 새기계로 장만하게 되었다.
이 부분에도 이슈가 있었는데 막상 새 기계들을 구할 때 기계들을 알아보니 창업 전과 비교했을 때 불과 1~2년만에 기계값들이 30~40% 정도씩 인상된 상태였다. 물론 모든 원자재부터 식용품까지 물가가 다 오른 상황이라 어느정도는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가 있어 당황스러웠다. 22년도만 해도 천만원 초반에 구매 할 수 있었던 포제티 새제품들이 어느새 2천만원을 부르고 있는 상황이 되었고 3천만원대에 견적을 받았던 기계가 5천만원대가 되어있었다.
(기계 장비 값 인상, 인테리어 비용 인상,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인상과 원재료 값 인상, 코로나가 끝나면서 번화가 상권들의 바닥 권리금 인상 등 아마 22년도를 기점으로 22년도 전에 젤라또 창업을 할 경우와 22년도 이후에 할 경우의 창업 비용이 엄청나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느꼈다. 22년도만해도 어느정도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초기자본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큰맘먹고 원하던 브랜드의 새기계를 바꾸고자 했으나 갑자기 높아진 기계값으로 인해 좀 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기계로 바꿀까도 고민했지만 고작 1~2년만에 몇백~몇천씩 올라버린 가격을 지불하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원하던 제품보다 좀 더 낮은 등급의 새기계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현재 중국산 제조기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산 기계는 이탈리아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새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천만원~2천만원대에 구매 할 수 있으며 예산이 많지 않을 경우 큰 부담없이 시작 할 수 있다.
물론 비교적 고가제품들인 꼼빠따, 트리티코 등의 라인들과 비교했을 때 질감 차이는 날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대로 부담없이 가성비 좋게 사용 할 수 있는 기계라 생각한다.
새제품을 구매했을 때의 장점은 매장 운영하면서 마음이항상 편하다는 점이다. 중고로 구매했을 땐 항상 불안했다. 고장나면 또 30만원 비용의 기계 용달차를 불러 수리를 보내야 하고 그마저도 확실히 수리가 될 지 안될지도 모른다. 수리가 되도 또 다시 고장이 나고 이 문제가 반복되는 어렴움을 겪었다.
반면 새기계를 구매하면 회사에 항상 엔지니어 분들이 상주해 있고 문제가 생겼을 시 전화하면 바로 오셔서 상태를 체크해 주신다. 부품 또한 원할경우 언제든지 쉽게 교환이 가능하다. 이런 점이 장점이지만 단점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중고로 구매하면 적어도 30%정도는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다. 이러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기계 세팅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중고를 추천하냐 새거를 추천하냐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런데 기계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내가 함부로 추천하거나 특정기계들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예산이나 성향에 따라 리스크가 있더라도 중고로 구매하시는 경우를 더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비싸더라도 안전하게 사후 관리가 가능한 새제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기계 안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까따브리가,칼피지아니,브라보 제품들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렴한 라인의 룸,웰아이스,스태프 같은 기계들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구매 방법 또한 중고업체들을 통해 구매 할 수도 있고 새제품이지만 전시품을 저렴하게 구매 할 수도 있고 1~2년 정도 사용한 중고제품을 중고업체가 아닌 해당 수입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 할 수도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기계들이 있고 다양한 루트로 구입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에 가격대가 높은 만큼 잘 따져보고 결정을 해야한다.
실제로 신규 창업하시는 분들도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구입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가볍게 저렴한 기계로 시작했다가 장사가 잘되면 좋은 기계들로 바꾸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래서 나 또한 2년 동안 중고업체와 수입사를 통해 각각 기계들을 구입하였고 이를 통해 중고와 새기계의 장단점들을 확실히 느껴 볼 수 있었다.
상권에 대하여.
언급했듯이 주거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할 당시에 유동상권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주거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주로 신규고객보다는 동내 주민들이나 단골 고객분들 위주로 매장이 운영되는 특성상 매출의 한계를 느꼈었다.
단골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장을 운영하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젊은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동내에서 매장을 운영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이전을 결심하고 여러 번화가 상권들을 돌아다녀 보았다. 어느정도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들은 모두 바닥권리금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런데 이것도 기계와 마찬가지로 바닥권리금이 많이 올라가 있었다.
첫 창업을 했던 코로나 시기에는 망하는 가게들이 너무 많아 인테리어 상태가 좋았음에도 무권리도 많았고 바닥권리금이 모두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운좋게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시작 할 수 있었는데 24년도에 이전을 하려고 알아보니 이제는 바닥권리금이 엄청 비싸게 형성되어 있었다.
공덕 경의선 숲길 상권을 알아봤을 때 22년도에는 바닥권리금 1억이 넘지 않았던 상가들이 지금은 대부분 1억이상에 거래되는 곳들로 바뀌었고 마곡 카페거리 쪽도 8천만원 이상의 바닥 권리금이 형성되어 있었다. 성수동, 한남동, 삼각지 쪽은 말할 것도 없었다.
번화가 상권들은 모두 바닥권리금이 높았기에 젊은 층들이 있으면서 저렴한 바닥권리금이 형성되어 있는 상권을 찾아 보았다. 그 결과 마포구 상수동이 큰 무리 없이 시작해 볼만한 상권이었다.
물론 홍대,상수 상권이 이전에 비해 많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녘에 술먹는 젊은 층들이 있어 마곡동과 비교했을 때 저녘시간대에 유동인구가 훨씬 많았다. 그에 비해 바닥권리금이나 월세가 신기하게도 굉장히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대출을 크게 받아 높은 바닥권리금을 내고 번화가 상권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기보다는 대출없이 사업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상수상권이 현실적으로 가장 최선의 선택지였다.
그만큼 월세와 바닥권리금이 낮았기에 이 곳 역시도 초기 비용이 많이 안들어갔고 월 유지비도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창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경험을 쌓기에는 좋은 장소라 생각했다.
상수동의 특징은 대부분의 매출이 저녘시간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점심시간대에는 주변의 직장인 분들이 소비를 해주는 편이라 12~2시 까지 손님이 있다가 3시~7시까지는 손님이 많지 않다. 그리고 다시 7시 부터 손님이 오고 저녘 늦게까지 술먹고 오는 손님들이 많이 계신다.
은근히 직장인 분들도 오시는 편이라 평일 점심 때가 주말 점심 때보다 매출이 더 높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주말 낮동안은 오히려 조용하고 술집이 운영되는 저녘시간대부터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이다. 일주일 내내 그리고 하루종일 유동인구가 붐비는 상권이면 좋겠지만 그런 곳들은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을 해야한다.
유동인구가 많아 월세가 비싼 상권도 물론 좋지만 손익분기점을 계산해보고 초기 창업 비용을 1~2년 안에 회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몇컵의 젤라또를 팔아야 할지 계산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내가 그 비용을 감당 가능 할 지 생각해 볼 수 있고 현재 예산과 상황에 맞게 적합한 상권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약 7개월정도 운영을 해보니 주거단지에서 매장을 운영했을 때 항상 갖고있던 로망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주거상권보다는 술집상권에서 운영을 했을 때 좀 더 월유지비가 높지만 그만큼 매출액은 좀 더 높았고 그래서 순이익도 좀 더 남는 상황이 되었다.
같은 방식으로 시드가 좀 더 많다면 더 좋은 상권에서 운영했을 때 월유지비가 더 높은만큼 월매출액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고 순이익도 더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젤라또 매장을 운영해보니 즉흥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이 더 적합해 보인다. 독특한 컨셉이나 브랜드의 색깔이 확실해 매니아층을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동내상권에서도 충분히 높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이 젤라또 매장을 구석진 곳까지 찾아오게 하는 입지보다는 유동인구가 어느정도 있고 우연히 사람들이 젤라또 가게를 보고 들어오게 하는 입지가 더 적합해 보인다.
실제로도 상수동에서 운영해 보니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 있지만 술먹고 잠시 담배피러 나왔을 때 젤라또 매장 앞에 사람들이 젤라또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끌리듯이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았다.
또는 1차하고 2차로 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우연히 보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궂이 상수역 젤라또를 검색해서 오는 손님보다는 우연히 발견하고 오는 손님의 빈도수가 높았다.
만약 멀리 있었다면 오지 않았을 손님들이 우연히 젤라또 매장을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들어와 소비가 이루어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서 젤라또라는 아이템이 어디에 입지하고 있는지에 따라 매출액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본인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해서 브랜드에 녹여낼 자신이 있다면 입지가 어디든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입지가 매장 매출의 8할은 차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된다. 그런점에서 오피스 상권, 맛집 상권, 술집상권, 관광지 상권 등이 젤라또 매장을 운영하는데 적합해 보인다.
수익화에 대하여
위에 언급했던 것과는 반대로 사람들이 오픈 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에서 오픈을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본인만의 스토리나 사업 일상들을 콘텐츠화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업이 꼭 매장매출로만 이익이 발생할 필요는 없다. 수익이 나는 구조를 다각화하고 좀 더 넓게 생각한다면 젤라또라는 아이템을 판매하지만 이 매게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녹여내고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것이다.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자연스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건 첫 창업 당시 내가 했던 방법이기도 했다. 아무도 젤라또 매장을 오픈 할 것 같지 않은 장소에서 젤라또 매장을 오픈 했을 때 어떤 일들을 격게 되고 사장은 어떤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지 콘텐츠만 잘 남겨놔도 반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창업준비단계부터 매달 창업기록을 티스토리에 남겨나갔다. 매달 최소 한개의 포스팅을 꾸준히 작성했고 그 기록들이 쌓이면서 2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니 다양한 분들이 티스토리를 접하고 찾아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이를 통해 젤라또를 오래 하신 업계 분들이나 매장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과도 인연이 닿을 수 있었고 창업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젤라또 업계 정보들을 많이 접할 수도 있었다. 젤라또 관련 또는 젤라또 창업 관련 포스팅들이 노출이 되면서 자연스레 에드센스 광고로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고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컨설팅 문의, 프렌차이즈 가맹 문의, 메뉴개발 문의 등도 들어오게 되었다.
그렇게 매장 매출로만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닌 다양한 경로로 수익을 낼 수 있었고 그로인해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된 것 같다. 이 과정들을 나는 티스토리로 처음부터 시작을 했지만 요즘엔 인스타 릴스로 이러한 방법들을 적용해서 하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젤라또 매장을 오픈 하는 과정들이나 젤라또 매장을 운영하면서 궁금해 할 만한 콘텐츠들을 모두 인스타 릴스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팔로워를 모으는 방식이다. 아직 창업 준비단계라면 오픈 하기 전단계부터 본인만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브랜드화 시키고 오픈 후에도 본인만의 색을 살려 릴스 마케팅을 하여 자연스레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으로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아직 한국에는 많지 않지만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굿즈를 제작해서 티셔츠,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들도 많다. 키치한 느낌이나 재밌는 느낌으로 이미지화 하기 쉬운 아이스크림 브랜드 특성을 살려 티셔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온라인이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경우를 해외에서 볼 수 있었는데 아직 한국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젤라또 매장들이 많지 않기에 브랜딩을 잘 하는 능력이 있다면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단순히 매장에서 젤라또만 판매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분명 다양한 방법으로도 수익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젤라또 창업이기에 어쨌든 여러가지 수익 중 젤라또 판매 수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럼 젤라또 창업 후 매장 매출로만 따졌을 때 대략 얼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다른 매장들은 정확히 매출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일반화를 시킬 순 없지만 그냥 내가 2년간 경험한 점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예를들어 1000만원의 월매출을 찍는다고 가정을 하자. 그러면 이 중 200만원 정도는 재료비와 스푼,컵 등의 부자재 비용으로 들어간다. 다행히도 젤라또는 음식점보다는 재료비가 낮은편이다. 젤라또 가격대가 한국에서는 비싸게 형성되어 있다보니 그만큼 재료코스트가 낮은 점이 특징이다.
물론 상업용베이스나 페이스트를 사용 시 재료원가는 더 올라 갈 수 있고 럼이나 피스타치오처럼 특정 고가의 재료들을 많이 사용하게되면 재료비가 더 들어 갈 수도 있다. 부자재도 중국산, 유럽산에 따라 단가가 모두 다르기도하고 친환경부자재를 사용하면 더 들어 갈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계산하기 쉽게 20%정도를 재료비,부자재비로 잡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인건비는 매출에따라 파트타이머나 정직원을 고용 할 수 있다. 월매출 3~4천 이상씩 꾸준히 나오는 구조라면 정직원을 고용 할 수 있지만 그정도가 아니라면 정직원은 부담이 될 수 있고 파트타이머만 고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100~200정도가 인건비로 지출된다. 물론 젤라또 매장은 특성상 식당과는 달리 인건비 지출 없이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한 창업이긴하다.
미리 젤라또만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식당처럼 조리시간이 소요되는 아이템이 아니다. 나 역시도 처음 6개월간은 알바생 없이 매장을 운영했었다. 오픈 전에 젤라또를 추출해서 쟁여놓고 점심부터 저녘까지 중간중간 베이스를 만들면서 손님이 오시면 서비스 하는 방식으로 혼자 일을 했다.
그리고 6개월 이후부터 저녘 시간을 확보하고자 알바생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혼자 일을 해서 인건비를 아끼는 것도 좋지만 길게 봤을 때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바쁜 시간대에 알바생에게 서비스와 고객응대 일을 위임하는 방식이 나한텐 더 잘 맞았다.
하지만 이것도 나와는 정반대로 고객응대는 사장이 직접 해야하고 매장에 사장이 항상 상주해 있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정답은 없다. 그래서 내 상황만 기록을 하면 현재 두옹즈에서는 인건비 지출로 한달 약 130~150 정도가 지출이 된다.
그다음 고정비이다. 언급했듯이 현재 두옹즈 매장은 월세가 저렴해 고정비가 적게 나가는 편이다. 고정비에서 여러항목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월세와,전기세,수도세,관리비,기장료,세스코,인터넷,음악구독료 등이 포함된다. 모두 포함해서 200만원이 넘지 않지만 넉넉잡아 200만원으로 잡아 볼 수 있다. 이것도 평수에 따라 전기세,월세,수도세는 더 올라 갈 수 있겠지만 서울 외곽에서 7평 기준으로 했을 때 이정도 금액대의 고정비가 나온다.
그럼 월 1000만원의 매장 매출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각종 고정비와 재료비 인건비를 모두 합치면 550만원이며 450만원이 남게된다. 그럼 이 450만원에서 알바생들의 고용보험,산재보험,원천세와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순수익이 된다. 그럼 실질적으로 1000만원 매출에서 남는 순이익은 평균 약 300~400정도이지만 여기서 감가삼각비와 사장의 노동시간에 대한 인건비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300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그럼 최소 지금의 자리에서는 월평균 홀매출이 1000만원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2년간 매장운영을 해보니 매달 홀매출 1000만원 이상을 찍는다는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월매출 1억씩 찍는 매장들도 존재하고 월평균 4~5천 이상씩 찍는 젤라또 매장들도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 보고 느낀 점은 날씨가 좋을 땐 잘되지만 요즘처럼 장마기간일 경우에나 폭설이 내리면 매출이 반토막이 나거나 1/3 로 떨어지기에 1년 평균 월매출로 봤을 때 월 천만원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현실적인 부분을 기록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잘되는 젤라또 매장들만 보고 무작정 시작하거나 이상적인 부분만 생각을 하고 젤라또 창업을 하는 것에 있어 좀 더 심사숙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전과 달리 젤라또 창업 비용이 이제는 너무나도 많이 들고 많은 비용을 들여 창업을 했는데 현실적인 부분에서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마주쳤을 때 그에 대한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떨어 질 수 있는 우려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부끄럽지만 내가 느낀 점들을 기록해 봤다.
창업 예산 같은 경우에는 현시점에서 봤을 때 작은 평수의 젤라또 매장 창업을 기준으로 한다면 평균적으로 6000~8000천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 편인 것 같다.
결국 이 정도 금액을 투자 했을 때 사장이 알바생 없이 하루종일 일해서 월평균 순수익으로 200~300정도만 가져가도 괜찮다는 각오가 되어있으면 젤라또 창업을 해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사숙고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 역시도 젤라또 업계에 입문한지 이제 막 2년밖에 되지 않았다. 2년간 온전히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만 언급했기에 그냥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꼭 정답은 아닌것이 훨씬 적은 예산으로 창업을 해서 훨씬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1,2억씩 투자를 해도 훨씬 적은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들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나 역시도 내가 목표한 매출에 도달하기 위해 홀매출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있다.
젤라또 디저트인 피카닉, 아포가토 그라니따와 같은 신메뉴들을 출시하기도 하고 장마기간에 10% 할인쿠폰을 전송해 보기도 하고 네이버이벤트를 진행 하는 등 홀매출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의 트랜드
그동안 언급했듯이 젤라또 사업의 특징은 객단가가 굉장히 낮은 점이었다. 그렇지만 식당보다는 재료비가 적게들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사업이라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액임에도 수익이 난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에서 유명한 매장들은 대부분 5~10년 정도 오랫동안 매장을 꾸준히 성장시켜오신 분들이다. 5~10 년 동안 많은 젤라또 매장들이 생겼다가 사라졌을 것이고 그 기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매장들이 현재 젤라또 업계를 이끌고 있는 느낌이다.
실제로도 그런 매장들을 방문했다가 손님이 많은 것을 보고 젤라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신다. 이러한 매장들은 작은 매장임에도 손님들이 많고 순환이 빠르기에 높은 매출을 찍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큰 평수가 아닌 작은 젤라또 매장을 오픈해서 젤라또만 판매하는 젤라또 전문점으로 대부분 오픈을 한 것 같다.
나 역시도 작은 평수에서 의자만 몇개 두고 테이크아웃 젤라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컨셉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컨셉이다.
그런데 최근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 몇 해 전부터 유럽에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와인,위스키,칵테일 등을 판매하는 형태의 매장들이 생겨났고 젤라또 매장을 커피바처럼 음료와 결합한 컨셉의 매장들도 점점 생겨나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전의 한국에서는 이런 컨셉의 매장이 없었는데 최근 오픈하는 매장들 중 이러한 컨셉으로 오픈하는 곳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 서울의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단순히 젤라또 매장으로 오픈하는 것이 아닌 와인,위스키, 리큐르, 아포가토 등의 메뉴들을 결함한 매장들이 점점 생격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트렌드가 단순 젤라또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젤라또와 함께 무언가 결합하여 서비스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 같은 느낌이다.
좀 더 경쟁력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조금씩 바뀌어 나가고 있는 것 같고, 계절성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젤라또아이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과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형태의 컨셉들이 점점 늘어 날 것 같다.
아직 지방에는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지방에서 이러한 컨셉의 매장들이 생겨난다면 더 큰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직 한국에는 없지만 전통주와 페어링 하는 컨셉의 젤라또 브랜드가 있어도 재밌을 것 같다.
여튼 지금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리 아이스크림 젤라또의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젤라또 업계 자체가 너무 작다보니 아직 젤라또가 커피만큼 익숙하고 친숙한 아이템은 아니다. 젤라또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젤라또 산업이 커지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 보다는 업계가 좀 더 확장되어 좀 더 대중적인 아이템이 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실력있고 개성있는 젤라또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2년간 젤라또 업계에서 일하면서 기계,상권,매출,트랜드에 대해 느낀 점들을 온전히 내 관점에서만 기록해 보았다. 이런 기록들이 젤라또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젤라또 창업이란게 이제는 소자본 창업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분명 많은 부분을 희생하거나 열심히 모아온 종자돈으로 창업을 하거나 대출을 받아 창업을 하는 상황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기에 제발 창업하시는 분들이 모든 것을 걸고 하는 만큼 실패하지 않고 잘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10년 이상 젤라또 업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점들이 너무나도 많다. 배울 것도 공부해야 할 부분들도 많기에 그만큼 더 발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현실적인 부분들을 모두 다 생각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젤라또 창업을 결심했다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