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또 창업 8개월차 기록

이번달은 매장에 손님분들이 조금이라도 사진찍어갈 만한 요소를 만들기 위해 노렸했던 달이었다. 아내의 도움으로 그냥 흰색 벽이었던 2층 다락방을 좀 더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손님 분들이 좀 더 머물다 가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점점 꾸며지는 매장 인테리어

 

매장을 좀 더 이쁘게 꾸미면서 동시에 종이컵 패키지도 제작을 했다. 지금까지는 간단하게 스티커만 붙인 종이컵에 아이스크림을 퍼줬지만 종이컵을 녹색 포인트로 로고와 함께 패키지 제작을 했다. 아마 다음 달부터 사용 할 수 있을 듯 하다. 

컵 패키지 제작

인테리어의 변화와 패키지 제작등이 sns와 인스타 감성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기위해 나름 노력했던 흔적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sns 인스타 관리는 어렵다. 도저히 어떤 걸 게시글로 올려야하고 스토리로 올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진 찍는것도 노력중이나 아직 젊은 감성을 쫒아가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아직 인스타 계정은 방치하듯이 매일 라인업만 알려주는 도구로만 이용하고 숙제처럼 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쯤 이런거에 흥미가 붙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도저히 흥미가 가지 않는 sns 고민 대신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현재 창업을 하고 아이스크림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모든 걸 나 혼자 하고 있는 상황이고 내가 아프거나 일이 생겨 매장문을 열지 못하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으로 매장이 돌아가는 구조가 되고 수익이 나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장은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오로지 내 노동력으로 수익을 내고 있기에 아직까지는 동내 장사꾼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하고 싶기에 지금처럼 내가 열심히 해서 내 인건비를 버는 것이 아닌 직원이 나보다 잘하게 만들고 나는 아이디어를 내고 시스템으로 수익이 나는 구조로 반드시 옮겨가야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준비해 나가고 꾸준히 공부해 나가면 될 거라 믿는다. 

그래서 이번달에 2명의 파트타이머 채용을 하려고 알바몬과 인스타에 공고를 올렸다. 저녘에 파트타이머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위임하고 시간을 확보해서 중요한 일에 더 집중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렇게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내년 여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매장운영을 해보고 싶다. 주택가 상권과 유동인구가 많은 메인 상권에서 얼만큼 매출 차이가 날지 궁금하다. 지금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작은 매장이지만 점차 브랜드를 알려나가는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다. 확실히 따뜻하니깐 밖에서 젤라또를 드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포장이 아닌 컵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 또한 초콜릿, 애플크럼블 같은 무거운 디저트 보다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많이 나가는 계절이 되었기에 아이스크림 생산에 좀 더 집중하고자 사이드 디저트 2종류를 메뉴에서 빼버렸다. 4가지 중 어떤걸 뺄지 고민하다 애플크럼블과 레몬케이크를 빼게되었다.

점점 아이스크림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저녘이 되면 4~5가지는 솔드아웃이 되어있다. 그러면 늦게 오시는 분들은 선택지가 좁아져 원하는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디저트 만들 시간에 아이스크림 메뉴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게 더 효율적이다. 같은 노동시간으로 애플크럼블 10개와 레몬케이크 20개 아이스크림 66컵 분량을 만들 수 있다. 같은 노동 시간대비 매출로 따지면 애플크럼블 3만 5천원 레몬케이크 6만원 아이스크림 30만원이다. 

아이스크림 66컵 = 레몬케이크 20개 = 애플크럼블 10개

때문에 한정된 시간으로 일을 한다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게 훨씬 더 효율적인 것이다. 디저트가 재료 코스트도 아이스크림보다 더 높고 노동력도 더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에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에 더 집중을 해서 노동력 대비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야 성수기 시즌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