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광고> 젤라또 창업 10개월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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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록

젤라또 창업 10개월차 기록

by 둉쥬 2023. 5. 28.

따뜻한 봄, 역대 최악의 매출을 기록한 저번 달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달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시도해 보았다. 왜 4월에 일 평균 매출이 가장 낮았고 그 이유가 뭔지 몰랐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는 마음가짐의 문제였다. 너무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당연히 아이스크림 매장 특성상 매출이 높을거라고 확신을 했다. 그런데 우리 매장의 입지와 콘텐츠의 부재를 간과하고 있었다. 날씨가 풀린다고 매장이 있는 골목 상권의 유동인구는 늘어나지 않는데 더워지면 손님들이 알아서 구석진 곳까지 찾아올거라고 생각을 했다.

A급 위치에 있는 매장이라면 콘텐츠가 없어도 유동인구가 많기에 더워진 날씨에 맞춰 알아서 들어오고 매출이 높아지겠지만 지금 두옹즈는 그러한 입지 조건도 아니며 힘들게 찾아와서 사진을 찍을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지도 않다. 그런데 막연히 더우니깐 번화가에 있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 올거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마음 때문인지 겨울이 지나면서 간절함이 사라졌고 메뉴개발도 두달간 하지 않고 맛보기도 없애고 배달도 당연히 잘될 줄 알고 봄부터 리뷰이벤트를 전부 없애버렸다. 새로움이 사라지면서 동내사람들에겐 화제성이 줄어들었고 간절함이 사라진 매장은 자연스레 배달도 홀 매출도 줄어들게 되버렸다.

그래서 각성을 하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메뉴부터 전반적인 매장 상태와 마케팅적인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았다. 

먼저 메뉴부터 전부 개편을 했다. 한달간 부지런히 신메뉴들을 많이 개발하고 선보였다. 샐러리 사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파래 바질, 딜 참외, 레몬 바질, 그릭 요거트 등 메뉴들의 개편을 통해 좀 더 새로운 맛들로 라인업을 짜게됬다.

이번달의 신메뉴들



또한 사용하는 재료들도 더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서울우유에서 상하목장우유로 바꿔도 보고 깔리바우트 초콜렛에서 발로나 초콜렛으로 바꿔도 봤다. 또한 바질, 딜 등 허브 양도 더 늘려서 넣고 견과류도 비싸서 그동안 피넛버터만 해오다 처음으로 피스타치오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재료들의 업그레이드&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nbsp;


물론 싱글컵 4천원대인 가격대를 고려하면 메뉴나 퀄리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단가는 일부러 계산하지 않고 퀄리티를 더 높여보았다.

그 다음 문제점은 마케팅 적인 부분이었다. 워낙 마케팅에 신경을 안쓴 탓에 네이버 리뷰와 블로그 수가 너무 적었다. 10개월 동안 방문자 리뷰는 65개 블로그 리뷰는 19개가 전부였다. 같은 마곡동에 있는 다른 젤라또 가게인 아이스걸크림보이의 리뷰수는 481개 블로그 리뷰는182개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같은 마곡동에 있는 젤라또 매장 중 리뷰수가 많은 매장이 더 맛있어 보일 것이고 맛이 보장되 있다는 믿음으로 리뷰수가 많은 매장으로 갈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현재 두옹즈 매장은 리뷰수가 거의 없기에 손님입장에서 봤을 때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 있고 힘들게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소한 오픈 1년이 되기 전에 네이버 방문자 리뷰수를 100개는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오픈 이후 처음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방문리뷰를 작성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순수우유 젤라또 한컵을 제공하기로 했다.


물론 배보다 배꼽이 더 클수도 있다. 보통 다른 가게의 리뷰이벤트를 보면 식당에서는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던가 단가가 부담되지 않는 간단한 사이드 메뉴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젤라또 매장에서 딱히 줄수 있는게 젤라또 밖에 없기에 젤라또를 한컵씩 주기로 결정을 했다.

손님 입장에서는 4500원에 두컵을 먹을 수 있기에 대부분 만족스러워 하셨다. 이렇게 해서라도 리뷰를 일단 쌓아보고 리뷰가 많아졌을 때 번화가에 있는 손님들이 얼만큼 찾아올지 그리고 매출은 얼만큼 더 높아질지 지켜봐야겠다.



리뷰 이벤트 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 수도 늘려야 한다. 보통 이 작업은 마케팅 회사에 일년에 100~2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마케팅 대행사에서 한달에 5~6분의 블로거 분들을 매장에 보내주고 포스팅을 해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마케팅 대행사에 돈을 준다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비용이 들지 않고 블로그 리뷰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다 리뷰노트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리뷰노트는 내가 돈을 쓰지 않고 직접 블로거 분들을 모집해서 내 상품만 제공해 주면 된다. 그래서 젤라또 싱글 컵을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모집을 했는데 강서구에 있는 20명의 블로거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고 그 중 포스팅을 잘 하시고 일 방문자 수가 높은 몇 분을 추려서 선택을 했다. 처음 해 보았는데 마케팅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리뷰들을 쌓을 수 있기에 효율적인 마케팅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당근마켓 플랫폼도 등록을 했다. 두옹즈 매장을 등록해서 메뉴도 등록하고 쿠폰도 뿌렸다. 아직까지 쿠폰을 쓰러 온 사람은 없기에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마곡동 동내분들이 당근 마켓을 이용하다가 두옹즈 매장이 게시물 중간에 노출이 되면 그것도 홍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매장 등록을 했다. 



당근마켓 쿠폰

 
이렇게 이번달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서 사람들의 관심도를 높이려 했고 7가지의 신메뉴 개발과 단가높은 재료들을 사용해서 품질을 더 높였으며 당근마켓, 리뷰노트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지금껏 손놓고 있던 마케팅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5월달은 아이스크림 매장들에게는 가장 좋은 성수기인데 아직까지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은 나오지 않는다. 날이 따뜻해도 여전히 매장 앞 골목길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주말인데도 유동인구가 없다



날씨가 따뜻해져도 유동인구가 없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발산역,마곡역의 번화가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더라도 구석진 골목까지 찾아오게 할지 고민이다. 이번 달에 열심히 씨앗을 뿌려 놓았으니 6월에는 좀 더 매출이 잘 나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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