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광고> 2025년 겨울 동안의 기록
본문 바로가기
창업기록

2025년 겨울 동안의 기록

by 둉쥬 2025. 3. 1.

차디찬 겨울이 끝나간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아이스크림 매장은 겨울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사계절동안 꾸준히 매출이 나오는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참 쉽지 않다.

젤라또 매장을 운영했을 때 성수기 비성수기 시즌이 있고 그래서 겨울 동안에는 매출이 저조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 시기에 내실을 다져보자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겨울 동안에 해외로 시장조사를 가서 다른 디저트를 경험하고 메뉴개발을 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고 두옹즈 매장에도 접목을 시켜보는 등 이것저것 해보면서 겨울을 지내왔다. 

1. 제품 테스트 
날이 추워지면서 제품 생산이 줄어들다보니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여러가지 제품 테스트를 해보면서 연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기계가 너무 크다보니 한번 테스트 할 때마다 3키로씩 해야되는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해외직구로 작은 테스트용 기계를 구매했다. 


크기가 작다보니 3키로가 아닌 500g 씩 해도 되서 여러번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했다. 안정제 테스트, 유지방 테스트, msnf 테스트 등 질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조금씩 건드려 보면서 어떤 차이점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매장 주방을 연구실처럼 사용을 하니 월세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런 실험들이 내 만족을 위해 하는거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스타 마케팅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게 매출에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걸 알면서도 실행으로 옮기진 못했다. 올해는 좀 더 자주 인스타 스토리나 릴스 제작에 시간투자를 해야겠다

2. 해외 시장조사.
유럽에서 디저트를 전공하고 일을 했었기에 사실 20대때는 유럽을 많이 돌아다녔었다. 그런데 정작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많은 미국은 한번도 다녀와 본적이 없었다.

최근 한국에도 미국식 아이스크림 컨셉의 매장들과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미국식 아이스크림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또한 젤라또 교육이 아닌 미국식 아이스크림 교육을 받고싶다는 요청도 그동안 꽤 있었다. 당장 두옹즈 매장을 미국식 아이스크림 매장으로 바꿀려는건 아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어떤 특징들을 갖고 있고 왜 인기를 끌고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뉴욕에 방문해서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여러 디저트 업체들을 방문해 보았다. 

 
일단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굉장히 자극적인 단맛의 디저트들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한국은 좀 덜 단 디저트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의 디저트들은 너무 달게 느껴졌고 먹을수록 물리는 맛이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꽤나 유명한 디저트매장들의 제품들이 당도가 높은 것을 보면 확실히 단 디저트를 많이 찾는 느낌이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당도를 낮게 잡는 디저트들을 심심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반면 디저트들이 양이 많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연출하는게 인상깊었다. 그 중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는 몇몇 인상 깊었던 제품들도 있었다.

talenti라는 제품인데 젤라또를 대형마트에 유통하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레이어드가 좋았다. 내가 먹어본 제품은 바닐라와 초코에 퍼지쿠키 조합인데 마트에서 파는 제품인데도 맛있게 먹었다. 

두옹즈 매장에서도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조합으로 통에 담아 바로 사갈 수 있도록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3. 신메뉴 개발
그리고 어떤 곳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티라미수 젤라또를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티라미수 맛도 꼭 개발해 보고 싶었다.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 맛과 커피, 카카오 향이 좋았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미국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레시피를 짜보았다. 


보통 엘로우 베이스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티라미수는 엘로우베이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노른자+마스카포네치즈+에스프레소+카카오파우더 조합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레시피를 짜게 되었다. 
미국에서 먹었던 맛이랑 최대한 비슷하게 최종 테스트까지 진행하고 3월부터 티라미수 맛을 신메뉴로 내놓기로 하였다.
 
4. 선물용 파베초콜렛 만들기
미국에서 또다른 인상깊었던 점은 젤라또나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다른 제품들도 같이 판매하는 매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두옹즈 매장에서도 바로 테이크아웃을 해갈 수 있는 아이템이 뭐가 있을지 고민을 했다.


talenti 제품처럼 투명 케이스에 젤라또를 담아 냉동고에 보관해놓고 판매를 해볼까 고민했지만 이럴경우 쇼케이스 냉동고가 한대 더 들어와야했다. 지금 매장에 냉동고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어려울거라 판단해 다른 아이템을 곰곰히 생각했다. 

그러다 발렌타인데이가 왔는데 이런 기념일날 젤라또 매장은 다른 제과점들에 비해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발렌타인과 화이트데이를 겨냥해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초콜릿 제품을 선물용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반응이 없을수도 있지만 어차피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 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파베초콜릿 젤라또 조합을 생초콜릿의 하트모양으로 만들고 이쁘게 박스포장까지해서 연인들이 왔을 때 가볍게 구매해 갈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화이트데이에는 미리 선주문을 받고 만들어서 픽업만 해갈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하면 기념일날이 있는 날에 좀 더 매출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렇게 미국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매장에서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겨울도 다 끝나간다. 이제 곧 젤라또 매장의 매출이 가장 높은 봄,여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 한해도 잘 준비해서 작년보다 더 발전한 모습으로 매장을 운영해 나가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