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던 봄이 왔다. 긴 겨울 기간을 끝내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별다른 홍보없이도 고객 방문 빈도수가 늘고 매출액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덕분에 3월 한달간은 쉬는날 없이 매장 휴무날에도 매장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
생산량보다 팔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보니 메뉴 가지수가 3~4종류 밖에 남지 않아 돌아가는 손님들이 발생할 때도 있었다. 비수기때를 생각하면 손님 한분한분이 너무나도 소중한 걸 알기에 최대한 메뉴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젤라또를 매일 생산하고 있다.
별다른 공지를 하지는 않았지만 휴무날 매장에서 생산하면서 문을 열어놓으면 손님들이 들어온다. 별다른 매출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익이 나면 그게 또 쏠쏠하다.
그리고 확실히 체력적으로 몸은 힘들어도 성수기때가 훨씬 흥이나고 재밌다. 비수기때는 매일매일 젤라또를 만들지 않아도 되기에 몸은 편해도 바쁘지 않으니 흥이 안난다.
그런데 성수기에는 쉬는날에도 나와서 일을 하는데 만드는족족 젤라또가 팔리고 수익도 나니 재밌다.

그리고 2년 넘게 젤라또 매장을 운영해보니 봄날씨가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낀다. 일년중 젤라또를 소비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이다. 매출로 따져봤을 때도 한여름보다도 봄에 매출액이 가장 높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의 이 봄 날씨가 하루하루 소중하다.
3월부터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전까지는 젤라또 매장들은 성수기 시즌이다. 상수동에서 매장운영을 경험해 보니 3월부터 매출이 올라오면서 4월5월에 매출 피크를 찍고 한여름인 6,7월에는 봄보다 매출액이 줄고 8월쯤 장마기간에는 매출액이 확 준다. 봄에는 걸어다니면서 젤라또를 먹지만 장마기간에는 젤라또를 걸어다니면서 먹지 않기에 테이크아웃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최악의 날씨이다.
그리고 선선해지는 9월쯤에 또 매출이 회복되다가 10월쯤 갑자기 쌀쌀해지면 추운날씨에 적응이 안되는건지 또 매출이 준다. 그러다가 연말시즌인 11~12월에는 다시 매출이 올라온다.

그래서 젤라또 매장 창업을 한다면 최적의 시기는 개인적으로 2~3월달이라고 생각한다. 2~3월달에 오픈을 하면 젤라또 수요가 폭발하는 성수기를 다 먹고 들어간다.
그럼 일년 장사를 놓고 봤을 때 비수기가 오더라도 이미 성수기때 많은 수익을 냈기에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비수기때 오픈을 할 경우 봄,여름의 성수기를 다 놓치고 가기에 추운 겨울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연차가 쌓이면서 봄시즌에 더 간절해지는 마음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성수기 때 잘된다고 자만을 하거나 비수기때 손님이 없다고 스트레스 받거나 하는 등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도 생긴다.
잘되는 달이 있으면 안되는 달도 있는것이고 매출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주식차트마냥 높아졌다 낮아졌다하는 변동성을 받아들였을 때 이 업종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매장을 운영할 때 최고의 인테리어는 손님이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공감을 하는게 사람들이 젤라또 매장앞에 서성이고 줄을서면 또 이목이 집중되고 손님이 계속 들어온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매장이지만 매장에 손님이 없는 것보다 손님이 있을 때 다른 손님을 불러들이고 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번 더 매장을 쳐다보고 관심을 갖게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매장을 운영할 때 궂이 일부러 빨리 서비스 하지 않고 천천히 테이스팅도 해드리고 매장에 좀 더 오래 머물게 하려고 한다.
손님이 있어야 매장에 활기가 생기고 사람들이 지나가다 즉흥적으로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젤라또 매장에서는 손님이 최고의 인테리어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이번 성수기 시즌에는 미리 대비를 잘해서 최근에 있었던 일처럼 손님들이 메뉴가 없어 왔다가 다시 나가는 일이 안생기도록 열심히 베이스를 만들어 놓아야겠다.
또한 실물경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고 하는데 올 한해 모든 젤라또 매장들에도 따뜻한 봄이 오면 좋겠다.
아 그리고 최근의 소식을 또 전하면 큰 기대를 안고 출시했던 선물용 생초콜릿은 결국 실패로 끝이났다. 화이트데이 주를 포함해서 약 2주동안 판매해봤는데 10개도 못팔았다ㅎㅎ 케이스 구매와 몰드, 재료비를 다 따지면 손해를 보고 막을 내렸다. 그래서 지금은 서비스로 단골분들에게 무료로 주던가 리뷰이벤트로 소진하고 있다.

그래도 이런 실패들이 많이 쌓이고 경험해 보고 이걸통해 내가 하나라도 배우는게 있다면 잘한거라 생각한다. 어차피 안될거 시도조차 안하는것보다 뭐 하나 성공할 때까지 감당가능한 범위 안에서 여러가지 테스트도 해보고 시도해보는게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방식이기도 하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방향성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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