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광고> 주방에서의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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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베이킹 이론

주방에서의 의사소통

by 둉쥬 2020. 5. 14.

주방에서 소심하고 말 없이 행동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뒤로지나갈 때, 문을 열때, 무거운 것을 옮길 때 등 항상 나의 존재를 알려야 합니다. 이 때 힘없고 작은소리로 나만 들리게 말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딪칠 수 있고 심한 부상이나 화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쑈 ( chaud ) 라고 항상 말합니다. 이는 불어로 뜨거운 이라는 단어인데 어떤 상황에서든 쑈라고 말하면 다 통합니다. 처음 프랑스 주방에서 일을 할 때 입니다. 주방기구를 꺼내기 위해 서랍을 열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그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미안한데 옆으로 쫌만 비켜줄 수 있어? 칼이 필요해서 서랍을 열어야 해~ 이렇게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이럴 땐 쑈 라고 말해도 내가 비켜줄께. 주방이 바쁘니깐 짧고 간단하게 쑈라고 말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쑈가 모든 상황에서 긴급하게 쓰일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그 뒤론 누군가의 뒤로 지나갈 때, 칼을 들고 있을 때, 뜨거운 것을 옮길 때, 서랍을 열 때, 케이크를 옮길 때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쑈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시끄럽고 바쁜 주방에서 쑈 쑈 쑈 만 잘해도 큰 사고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조금 다른 문화입니다. 프랑스는 짧고 간격하게 말하는 반면 한국은 예의를 지켜 친절하게 말해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주방마다 분위기가 약간씩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뒤로 지나갈 때 뒤로 지나가요~ 라고 말하고 뜨거운 것을 놓을 때도 여기 뜨거워요~ 조심하세요~ 라고 말합니다. 쑈라는 한마디로 다 통용되는 프랑스와 달리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주고 일을 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런 점이 뭐가 더 좋다 나쁘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고 주방에서는 프랑스나 한국이나 똑같은 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딪치면 안되거나 나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상황일 때나 움직여야 할 때 항상 말로써 크게 알려야 하고 사고 예방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어디서 일을 하든 주방안에서는 소심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감있게 큰소리로 말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일을 안다치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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