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광고> 창업 아이템에 따른 적합한 상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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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록

창업 아이템에 따른 적합한 상권 분석

by 둉쥬 2023. 8. 2.

직장인일 때는 사업을 함에 있어 위치나 상권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오지에 있어도 맛만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상권에 대한 공부와 내가 하고자 하는 아이템의 특성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고 바로 창업을 했다.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해보니 상권과 아이템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창업, 상권 분석, 사업 아이템과 입지에 관련된 책들을 전부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 중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어 공부한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먼저 창업을 하기 전 내가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것인지가 중요하고 그 아이템이 어떤 상권에 적합한지를 결정해야 한다. 크게 상권을 두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유동상권과 수요상권이다. 유동상권은 약속을 잡고 만나는 상권이다. 대표적으로 성수동, 연남동, 한남동과 같은 동내가 된다. 수요상권은 그 지역에 규칙적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실수요로 인하여 발생하는 상권을 뜻한다. 거주지역 배후요소가 있는 역주변 상권이나 아파트 상권 또는 회사원들이 많은 오피스 상권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럼 유동상권과 수요상권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있다. 먼저 유동상권에서는 일상식이 아닌 외식 아이템이 적합한 상권이고 수요상권에서는 외식아이템이 아닌 일상식이 적합한 아이템이 된다. 김치찌게, 김밥 등의 아이템은 소비 주기가 짧다. 매주 먹어도 이상할게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사먹고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는 수요상권에 있어야 한다.

현재 두옹즈 매장은 수요 상권


반면 김치찌개나 김밥같은 일상식이 약속상권에 있으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진다, 약속상권에서는 사람들이 놀러오는 상권이고 주거단지가 아닌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특별하면서 일상식이 아닌 아이템을 소비하고자 한다. 이런 상권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있다. 때문에 사치품에 가까운 아이템들, 비싼 디저트, 프렌치나 태국음식처럼 소비주기가 길지만 일상식이 아닌 외식 아이템을 소비한다. 

그래서 소비주기가 짧은 일상식의 아이템은 수요상권에 적합하지만 태국음식이나 프렌치 처럼 소비주기가 긴 외식아이템이 수요상권에 있으면 적합하지 않다. 이런 아이템은 가격보다는 만족도가 높아야 하는 아이템으로 가성비보다는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반면 수요상권에서는 가성비가 훨씬 중요하다. 자주 사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나 김밥처럼 가성비를 좋게해서 고객의 방문빈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수요상권은 배후수요 반경이 매우 짧다. 주거상권에 약속을 잡고 놀러오는 경우도 없고 데이트하러 오는 경우도 없다. 그러기에 배후수요의 반경이 짧기에 방문빈도를 높일 수 있는 일상식의 아이템이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유동상권은 배후수요가 매우 넓은 대신 방문빈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수요상권에서의 배후수요라면 그 지역 동내에서 끝나겠지만 유동상권에서는 서울 전직역 심지어 지방까지 배후수요의 반경이 넓어진다.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소비주기가 긴 특별한 외식아이템이 적합한 것이다.

이렇게 상권에 맞는 아이템이 존재하고 상권과 아이템이 들어맞았을 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럼 현재 내 상황에 대입을 해서 생각해 보겠다. 젤라또라는 아이템은 일상아이템인지 외식아이템인지 정의부터 내리는게 먼저일 것 같다. 젤라또는 소비주기가 짧지 않은 외식아이템에 더 가깝다. 물론 사람마다 상대적인거지만 젤라또를 매일, 매주 먹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커피는 매주 심지어 거의 매일 드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커피는 일상아이템이 될 수 있지만 젤라또는 커피보다 소비주기가 길기에 일상아이템이 아닌 외식아이템으로 분류를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외식아이템


그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외식아이템은 배후수요 반경이 넓지만 방문 빈도수가 낮은 유동상권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동상권에서는 가격대가 높아도 사람들이 소비에 마음이 어느정도 열려있기에 젤라또 한컵을 비싸게 팔아도 소비가 된다. 반면 같은 퀄리티로 유동상권이 아닌 수요상권에서 한컵을 비싸게 판매한다면 소비가 안된다. 왜냐하면 수요상권에서는 김밥, 김치찌개 같이 가성비가 중요한 아이템이 적합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지면 방문빈도가 낮아지게 된다.

그럼 지금 두옹즈가 있는 상권은 수요상권이기에 젤라또라는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 한컵에 7~8천원에 판매하는 것이 아닌 가성비좋게 가야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방문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가성비도 상대적인 것이기에 사장 입장에서의 가성비와 손님 입장에서의 가성비간의 간극이 있을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젤라또가 4500원이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이 들지만 손님입장에서는 김밥 한줄에 4천원도 안하는데 작은 젤라또 한컵에 4500원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가성비 좋게한다고 해도 젤라또라는 아이템의 소비주기가 길기 때문에 적은 배후수요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타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게 해야 수요상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공부하지 않은채 나는 차별성을 키워보겠다고 지금 이 상권에서 젤라또보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플레이팅 디저트까지 시도했다.

플레이팅 디저트의 결과는 완벽한 실패로 끝이났다. 많이 팔릴줄 알고 컵부터 스푼 각종 재료들까지 모두 구입을 했는데 투자한 만큼 회수도 하지 못하고 마이너스 상태로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됬다. 만들어서 판매한 것 보다 내가 먹고 지인이 먹고 알바생분이 먹은게 더 많다. 만약 유동상권이었다면 플레이팅 디저트의 수요가 있었을 것 같지만 주거단지에서 플레이팅 디저트를 사먹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플레이팅 디저트도 소비주기가 긴 외식아이템이기에 지금의 상권인 수요상권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아이템인 것이었다. 

그래서 디저트를 판매해야 한다면 플레이팅 디저트가 아닌 디저트 중에서도 소비주기가 좀 짧고 접근성이 쉬운 디저트가 지금의 상권에서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가격대를 좀 낮추고 가성비 좋게 쿠키를 팔아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바로 반응이 왔다. 플레이팅 디저트를 판매했을 땐 철저히 외면을 받았지만 쿠키를 판매하니 사람들이 많이 사가셨다. 재구매율도 훨씬 높고 젤라또가 아닌 쿠키만 구매하러 오신 분들도 많아졌다. 지금의 상권에서는 쿠키같은 접근성이 쉬운 디저트가 더 적합했던 것이었다. 

그러면 결국 수요상권에서 젤라또 가게를 해야한다면 저렴하게 가성비 좋게 판매하면서 사이드 디저트도 저렴하게 판매를 해서 가성비 좋게 가야한다. 그럴려면 단가를 낮춰야 하고 원가를 낮춰 제품가격을 낮게해서 판매하는게 수요상권에 맞는 방식인 것이다. 그런데 뭔가 그렇게 했을 때 자존심도 상하고 찜찜하다. 전부 기성제품들을 사용하고 멸균우유로 단가도 낮추고 저렴하게 만들어서 저렴하게 판다고 나쁜건 아닌데 아직까지 그 장인정신같은걸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요리사가 사업을 했을 때 망하는 첫번째 이유가 이 장인정신을 내려놓지 못해서 많이 망한다고 한다. 오히려 요리사가 아닌 분들이 요리사보다 사업적으로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은 장인정신이 아닌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잡고 기성제품들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판매하기에 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이런 마인드적인 부분을 바꿀 수 없다면 젤라또라는 외식아이템이 적합한 유동상권에서 판매하는게 더 좋겠단 생각이 든다. 때문에 앞으로 어떤 제품들을 판매하고 어떤 방향성으로 갈 것인지 고민해 보고 내가 하고자하는 사업과 아이템에 맞는 적합한 상권을 찾아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것 같다. 주거상권이면서도 동시에 데이트하러 오는 약속상권이라면 젤라또라는 외식아이템이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지역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 살고있는 주변 동내만 봐도 연남동, 공덕동, 후암동, 효창동 이런 동내는 주거상권과 약속상권이 겹쳐져 있어 젤라또 아이템이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마곡동 자리는 주거상권의 색이 뚜렸하고 데이트하러 오는 약속 상권이 아니기에 지금의 상권은 소비 주기가 짧고 가성비가 좋은 일상식 아이템이 적합하다.

두옹즈가 있는 주택상권

 
그래서 결론은 만약 창업을 한다면 자신의 창업 아이템이 외식아이템인지 일상식 아이템인지 정의를 먼저 내려야 한다. 사람들의 아이템 소비주기 패턴을 생각해보면 그 아이템이 어느 상권에 적합한 아이템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아이템이 가성비에 중점을 둘 것인지 가격을 떠나 만족도에 중점을 둘 수 있는 아이템인지 고려를 한다면 그에 맞는 입지가 좁혀질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창업 아이템을 먼저 분석 한 뒤 그에 맞는 상권을 찾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순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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